기타

먼 거리, 끊긴 선

memoguri6 2025. 1. 21.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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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겨울밤, 은정은 지하철 창밖으로 스쳐가는 불빛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어제 준수와 나눈 대화가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다.

 

 

 

“내일 회사 박람회 때문에 서울 갈 것 같아. 끝나고 네 퇴근 시간에 맞춰 볼까?”


“응, 좋아. 그럼 연락 줘. 어디든 괜찮아.”

 

 

 

준수와 은정은 아산과 서울이라는 거리를 두고 장거리 연애를 이어가고 있었다.

 

서로 바쁜 일상 속에서도 틈날 때마다 시간을 만들어 만나곤 했지만, 거리라는 현실은 항상 그들의 발목을 잡곤 했다.

 

그래서 오늘 같은 날은 더욱 특별했다.

 

준수가 서울에 온다는 소식에 은정은 아침부터 설레는 마음으로 하루를 보냈다.

 

 

 

 

 

퇴근 후, 은정은 회사 근처 카페에 자리를 잡고 커피를 홀짝이며 핸드폰을 바라봤다.

 

그러나 메시지 알림은커녕 준수의 답장이 없었다.

 

점점 시간이 흘렀고, 은정은 애써 불안한 마음을 누르며 전화기를 들었다. 신호음이 몇 번 울렸지만, 결국 통화 연결음이 끊겼다.

 

 

 

 

"왜 이러지…?"

 

 

은정은 혼잣말을 내뱉으며 손끝을 꼭 잡았다.

 

준수가 약속을 어기는 사람이 아니라는 걸 그녀는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장거리 연애라는 특성상, 소소한 오해가 쌓이거나 상황을 모르는 불안이 더 커질 때도 있었다.

 

 

 

 

 

은정은 너무나 걱정이 되어서 혜수에게 연락을 했다.

 

“은정아, 무슨 일 있어?”

 

혜수가 은정의 옆자리에 앉아 물었다.

 

"준수가 연락이 없어. 어제 분명 박람회 끝나면 만나자고 했는데… 지금까지 아무 소식도 없고, 전화도 안 받아."

 

은정의 목소리는 떨렸다.

 

 

 

 

혜수는 은정의 말을 들으며 그녀를 위로하려 애썼다.

 

혜수는 은정에게 저녁을 사주겠다면서 혜수의 남친을 불러서 같이 저녁을 먹었다.

 

혜수와 혜수남친은 은정에게 연락을 잘 하던 사람이 연락이 안되는 이유가 분명히 있을거라고 걱정마라고 위로를 해주었다.

 

 

 

 

혜수는 은정에게 소개시켜줘서 은정의 마음을 다치게 한것 같아서 미안한 감정이 들었다.

 

" 은정아! 내가 너에게 소개 시켜줘서 네가 이렇게 마음이 다치는 일도 생기게 하고 미안해. 준수가 그렇게 연락을 끊고 안 받을 친구는 아닌데.... 암튼 우리 연락 오는 걸 기다려보자."

 

"그래도… 이건 이상해. 메시지도 안 읽고, 전화를 안 받는 건 처음이야. 혹시 무슨 일 생긴 거 아니야? 전화기도 꺼져있고..."

 

 

 

 

 

은정은 애써 차오르는 눈물을 참으며 말을 이었다.

 

"아산에서 서울까지 왔다 갔다 하는 거 자체가 피곤한 일이잖아. 박람회도 얼마나 정신없었겠어. 너무 걱정하지 말고 좀 더 기다려 봐. 준수가 괜히 네 마음을 애태울 사람은 아니잖아."

 

혜수는 조용히 은정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너 혼자서 불안해하지 말고, 상황을 하나씩 정리해 보자. 만약 정말 이상하다 싶으면, 준수네 집에 연락해 보거나 같이 갈 수 있으면 좋을텐데 먼거리에 살고 있어서 가지도 못하네. 네가 혼자 걱정하지 않게 내가 끝까지 옆에 있어 줄게."

 

혜수는 여러번 연락을 해보자고 했고, 같이 저녁에 술을 마시며 새벽2시까지 준수에게 언제가는 연락이 오겠지하면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혜수와 헤어지고 은정은 집으로 돌아왔다.

 

 

 

 

 

 

시간이 흐를수록 은정의 불안은 더 커졌지만, 혜수의 위로 덕분에 조금씩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준수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건지, 그가 왜 연락을 받지 않는 건지 알 수 없었다.

 

아산과 서울의 거리만큼이나 그들의 마음에 놓인 긴장감은 쉽게 해소되지 않았다.

 

 

 

'준수는 지금 어디에 있을까?'

 

'혹시 사고나서 어디 응급실에 간 것은 아닐까? 아니면 나랑 헤어지고 싶어서 이렇게 잠수를 탄건가?'

 

은정의 불안한 밤은 점점 깊어갔다.

 

밤새 혹시라도 준수에게서 연락이 올까 싶어서 잠도 자는둥 마는둥 핸드폰을 바라보다가 혼자서 속으로 속상한 마음을 다스리다가 훌쩍이면서 잠을 청했다.


다음 이야기는?


준수는 박람회를 마치고 서울에 남아있을까, 아니면 예상치 못한 상황에 휘말렸을까? 장거리 연애 속에서 두 사람은 이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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